여기 아는 사람만 아는 탐정 사무소가 하나 있다. 심부름 센터, 흥신소, 인력 사무소 등등 여러 가지 이름으로 불리는, 찾다 보면 찾을 수 있는 흔한 것이 탐정 사무소였다. 이곳 탐정 사무소는 핵심 상권도 아니고 대도시에 위치한 것도 아니었다. 그런데도 집요하게 찾아오는 고객들이 꽤 많이 있다. 민상진 탐정 사무소. 의뢰 성공률 100%! 이곳이 받는 의뢰는 단 한 가지. '사람 찾기'였다. 다시 말하지만 아는 사람들 사이에서는 정말 유명한 곳이었다. 어쨌든 홍보도 하지 않고 알음알음 의뢰를 받아서일까. 사무소에는 잊을만하면 가끔 사람이 드나들었다. 물론 특이한 날도 있었다. 의뢰인이 근근이 끊이지 않는 날. 어제가 딱 그랬다. 늦은 오후 전민호 씨는 느릿느릿 힘겹게 계단을 걸어 올라갔다. 문은 반쯤 열려 있었다. 끼릭- 문을 열고 처음 시야에 들어온 것은 핏빛 가득한 사무소 내부. 당혹감에 얼굴을 일그러뜨렸고, 정신을 차린 뒤 주변을 돌아봤을 때는 충격을 금치 못했다. "여보..?" 피범벅인 사무소 내부에 여러 사람의 얼굴이 보였다. 그 중에 자신의 부인이 있다는 점이 가장 경악할 점이 아닐까 싶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