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건의 배경은 칼슈미트 공작가. 한때는 황실에 맞먹을 만큼 강력한 권력을 자랑하던 명문가였으나, 연이은 비극으로 사람이 죽어나가자 가족을 잃은 슬픔으로 실성한 공작부인 탓에 이제는 피비린내가 끊이지 않게 된 살육의 저택 입니다. 공작부인의 심기를 거스르는 자, 그 누구도 목숨을 부지할 수 없습니다. ~ 그렇다 보니 아직까지 공작저에 머물고 있는 건 저마다의 이유로 이곳을 떠날 수 없는 이들뿐. 피로 물든 정원 곳곳에 크로커스와 수선화가 화사하게 피어나던 4월의 어느날, 사건이 발생했습니다. 부인께서 잠시 저택을 비우신 사이, 남아서 오찬을 준비하던 이들은 응접실에 있어야 할 귀걸이가 감쪽같이 사라졌다는 사실을 깨닫고 안색이 파랗게 질렸습니다. 사라진 귀걸이는 단순한 귀중품이 아닙니다. 세상을 먼저 떠난 부인의 외동딸이 남긴 유품으로, 부인께는 둘도 없는 보물입니다. 다행히 부인께서는 외출 중이시지만, 돌아오시면 곧 사태를 파악하시겠죠. 그 광경을 상상하는 것만으로도 모여든 이들의 등골은 서늘해졌습니다. "레이디께서 이 사실을 알게 되면..." "... 우린 죽은 못숨이에요." 부인의 귀가까지는 앞으로 2시간 그 동안, 남은 이들은 무슨 수를 써서든 살 길을 찾아내야 합니다 사라진 귀걸이를 찾아내거나, 귀걸이를 훔친 범인을 알아내거나, 아니면, 누군가를 희생 시켜서라도. 그러지 않으면 2시간 후, 이 저택엔 아무도 남지 않을 테니까요. 지금 이 순간도, 시간은 자비 없이 흘러가고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