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67년, 전쟁이 끝난 이후 십수 년이 지난 일본에서는 흑백TV와 세탁기, 냉장고가 보급되어 많은 국민들이 문화생활을 누릴 수 있게 되었다. 대중문화 또한 문명의 발전과 함께 번성해가기 시작했다. 이러한 시대 속에서 도쿄에 사옥을 두고 있는, 문화 잡지 『수경』을 발행하는『수경사』라는 출판사가 있었다. 수경사는 매년 가을이 되면 『수경』에 연재 중인 소설가와 편집자가 함께 사원여행을 떠난다. 지금까지의 노고를 위로하기 위해서, 그리고 다른 작가들과 교류하기 위해서다. 뭐, 작가들은 내향적인 사람이 많고, 편집자는 바쁜 사람이 많아서 참석률은 그렇게 높지 않다고 하지만. 이번 여행지로 선정된 곳은 도시에서 조금 떨어진 산속에 있는 『시인촌』 이라는 곳이었다. 마을에 도착한 소설가들은 취재를 하거나, 자료를 읽으며 각자의 활동에 열중했다. 그러던 중 그들이 숙박하는 여관 앞에서 마을 사람의 외침이 들려왔다. "큰일이다! 제사용품 창고에 있던 떡을 도둑맞았어!" 모처럼의 편안한 여행을 이 따위 문제로 망치고 싶지 않았다. 소설가는 먹보가 누구인지, 어쩔 수 없이 범인을 찾아 나서기로 했다. 떡 도둑을 잡고 난 뒤, 즐거워야할 사원여행이 어떻게 변하게 될 지 눈치채지 못한 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