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0년 5월 16일 오전 7시, 서울추정경찰서 최 형사에게 한통의 편지가 도착했다. 『 To. 최찬우 순경 From. 정훈 경위 』 아주 이상한 편지임에 틀림없다. 그는 순경이 아닌 경사니까. 하지만 발신인을 잘 아는 듯, 최 형사는 입꼬리를 올렸다. "정훈 경위님, 잘 지내시나 봅니다." "누구예요?" 그에게 편지를 쓰는 사람도 있나 싶었던 윤 형사가 물었다. "내가 존경하는 분. 정의롭고, 대담하고, 일 잘하시고. 한마디로 내 멘토라고 할 수 있지. 그 파출소 이름이 뭐였더라, 언제 한 번 찾아봬야... 할 텐데." 하지만, 암호로 된 편지에는 처음 보는 사람의 이름과, 정훈이 사망했다는 충격적인 소식이 적혀 있었다. 도저히 믿기지 않아 편지를 몇 번이고 다시 보던 그때, 뒷면에 적힌 은성파출소라는 글자를 본 최 형사의 표정이 굳었다. "경기은성파출소는 형사들의 유배지인데..." 경기은성파출소에서 근무하는 정훈 경위가 사망한 채 발견됐다. 수 년 전부터 지원 한 번 없던 형사들의 유배지, 갑작스럽게 벌어진 수상한 사건의 진실은 과연 무엇인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