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륙간탐정미사일. 암흑 탐정 100층 석탑. 뉴욕 미제사건 단서 거래소. 헤비 심문 머신건. 국가무형유산 제155호 북청탐정놀이. 십만탐정양병설 . . . . 압니다. 누군가에겐 무척이나 생소한 단어일 거란 사실 정도는. 하나, 탐정운석의 힘으로 변화한 이 세상에선 다릅니다. 이곳은 탐정을 미사일에 태워 발사하고, 안락의자 탐정이 발전소 터빈을 돌리며, 오래된 단서가 고가에 거래되는 데에다, 미제사건이 괴물로 변해 도시를 누비는 세계. 그러니까 이 공들인 헛소리가 마음에 드신다면, 성배를 찾는 탐정기사 아서왕과 열두 조수의 이야기나, 사후 세계의 수수께끼를 풀려 하던 탐정 파라오의 비밀, 암약하는 국제 탐정 자본의 음모를 파헤치고 싶으시다면, 들어주십시오. 탐정의, 탐정에 의한, 탐정을 위한 이야기를. 그리고 다 들었다면— 추리하시오. 당신도. 이것이 바로 ‘미스터리 로얄’이오. 경쟁 추리 보드게임 8명의 용의자 8개의 무기 8곳의 장소 범인을 피해 사건을 해결해야 한다. 뉴욕의 새로운 명소, 국립 탐정사 박물관. 한 달 전에 끔찍한 살인사건이 일어났지만, 박물관을 찾는 관람객의 발걸음은 끊이지 않았다. 우습게도, 그들은 대부분 어리석었다. 역사를 통해 무엇 하나 배우지 못할 정도로. 옛말에도 있지 않은가. 한 번 일어날 수 있는 일은 두 번 일어난다고. 그들이 이곳에 발을 들인 게 실수임을 깨달은 건, 안타깝게도 비극이 시작된 다음이었다. 전시관을 누비던 누군가가 석관을 건드리자, 봉인된 고대 이집트의 수수께끼가 잠에서 깨어났다. 시작된 긴 위대한 탐정을 선발하는 궁극의 의식, 그리하여 관람객들은 어둠이 잠식한 박물관에 갇혔다. 참살당한 도슨트의 시체. 그리고 정체불명의 범인과 함께. 규칙은 오로지 하나. 가장 먼저 석판 앞에서 진상을 추리한 탐정이 살아남는다. 의식의 석판 앞에서 잘못된 추리는 내놓으면 사망하고, 타인의 추리를 반박하지 못하거나 추리가 늦어도 죽는다. 추리하지 않으면 못 나가는 박물관, 잔혹한 의식에서 살아남는 탐정은 누구인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