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노타우로스를 죽인 후 아테네에 귀환한 테세우스의 배를 아테네인들은 기념삼아 보관했다. 그들은 배의 판자가 썩으면 그 낡은 판자를 떼어버리고 더 튼튼한 새 판자를 그 자리에 박아 넣었다. 커다란 배에서 겨우 판자 조각 하나를 갈아 끼운다 하더라도 이 배가 테세우스가 타고 왔던 "그 배"라는 것은 당연하다. 한번 수리한 배에서 다시 다른 판자를 갈아 끼운다 하더라도 마찬가지로 큰 차이는 없을 것이다. 하지만 그렇게 계속 낡은 판자를 갈아 끼우다 보면 어느 시점에서는 테세우스가 있었던 원래의 배의 조각은 하나도 남지 않을 것이다. . . . 그렇다면 그 배를 테세우스의 배라고 부를 수 있는가? 20년 전, 일어난 인명사고로 과학계에서 추방당한, 로봇 업계의 천재, 제노 블랙 박사. 그 후 행방불명이었던 그가 돌아왔습니다. 세상을 뒤흔들 발명품과 함께. 그의 초대를 받은 4명의 손님들은 오늘, 외딴 시골의 산꼭대기에 있는 박사의 연구실을 찾아갔습니다. 입구에 들어가자 한 대의 새하얀 안드로이드와 한 명의 남성이 반겨주었습니다. “안녕하십니까. 여러분. 저는 박사님의 로봇 비서 M이라고 합니다. 이쪽은 박사님의 비서 힐베르트라고 합니다” 로봇 M은 로봇 특유의 합성음성으로 그렇게 말했습니다. “오늘 밤 10시, 여러분은 박사님 최고의 발명품을 보시게 될 겁니다. 그때까지 부디 편하게 기다려주세요.” 여러분들은 파티룸에서 식사를 하거나 각각의 방에서 시간을 보내며 예정된 시간이 되기를 기다렸습니다. 하지만 그 시간보다 한참 먼 밤 8시 30분, 파티에 참가한 대학생, 아리아드네의 비명으로 당신들은 예정보다 일찍, 박사의 연구소로 달려갔습니다. 박사는 그곳에 숨이 멎은 채 쓰러져있었고 바닥에는 파괴당한 로봇 2체의 잔해가 널부러져 있었습니다. 한 대는 여기에 처음 올 때 본 로봇 M이라는 새하얀 로봇, 나머지 하나는 처음 보는 검은 로봇이었습니다. 사태의 범인이 이 안에 있다는 것은 명확했습니다. 하지만 신고를 받은 경찰은 이런 시골의 산꼭대기까지 오려면 나름의 시간이 걸린다고 이야기했습니다. 어쩔 수 없이 당신들은 증거를 찾아 낡아 잘 작동되지 않는 CCTV를 분석하고 박사와 로봇 M의 방을 조사하기 시작했습니다. 당신들은 과연 박사를 살해한 범인을 잡고 스스로의 목적을 달성할 수 있을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