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성30 불온자는 명랑하라
5인 6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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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성 30 "불온자는 명랑하라!" (不穏なる者よ、朗らかであれ!) 제국주의 야욕을 드러내며 대동아 공영을 꿈꾸던 일본 제국은 식민지 경성을 바판으로 중국과 인도까지 식민지 계획을 세우고 있었다. 경성은 1930년 근대화가 자리를 잡으면서 세계화를 선언했고, 때마침 조선에 황금광 시대가 열리며 탄생한 벼락부자들과 신흥 벤처 사업가들이 경성에 몰려들어 신종 사업들로 판치고 있던 시대였다. 1930년 총독부는 도시가 단기간에 팽창하면서 발생한 주택, 보건 위생, 치안, 교통 등의 문제점들을 바로잡기 위해 도시 명랑화 정책을 폈다. 체제에 저항하는 세력을 억압하고, 체제 순응적인 인간을 양성한다는 게 또 다른 목적이기도 했다. 학교는 '언행일치의 명랑한 인격'을 양성하라라는 지침에 따라 '모범 인간' 양성에 힘썼고, 언론은 퇴폐적이고 저속한 유행가 대신 명랑한 유행가를 현상 공모하기도 했다. 산보를 즐기는 남자를 부축해 주는 '스틱걸', 당구장에서 손님과 함께 게임을 하거나 점수를 세는 '빌리어드걸', 주유소의 '가솔린걸' 등 화려한 용모와 미소로서 명랑을 꽃피우는 온갖 '걸'들이 출현한 것도 이 시기였다. 과유불급이랄까? 체제 순응적 인간 양성이 목표였던 조선총독부의 명랑 프로젝트는 시간이 지나며 부작용들을 나타내기 시작했다. 조선총독부조차 명랑의 임계치가 끝을 보이지 않을지도 모른다고 생각할 때쯤, 경성에는 기이한 살인사건들이 연일 발생하고 있었는데도 발행되는 신문 어디에서도 기사 한 줄 찾아볼 수 없었다. 도시 명랑화 정책에 부합하지 않는다는 조선총독부의 결정 때문이었다. 신문은 매일 화려한 경성의 모습과 만주 괴뢰군들을 무찌르고 있는 대일본제국 군인들의 활약상, 대동아 공영이 머지않았다는 선전으로 가득했다. 천황 폐하의 탄신일에 맞추어 기획된 탄신제 소식과 기념 음악회, 종로경찰서 이전 소식 등 겉으로 보기에 경성은 한일합병 이후 가장 화려하고 발전된 모습으로 신문에서 연일 포장되어 가짜 뉴스가 만들어지고 있었다. 하지만 경성은 각종 찌라시가 난무하는 아시아의 가장 화려한 도시 중 하나였기 때문에, 아무리 총독부에서 언론을 검열한다고 해도 이름 없는 수많은 무허가 잡지들을 단속하기에는 무리가 있었다. 결국 무허가 잡지들 사이에서 연쇄 살인사건에 대한 소문이 나돌기 시작하자, 사람들이 '명랑 살인마'라고 수군거리기 시작했고, 이제 경성 바닥에서 명랑 살인마를 모르는 사람은 없다는 우스갯소리가 돌 때쯤, 결국 본토에서 최고 엘리트 출신이 종로경찰서 형사부장으로 부임하게 된다. 5인의 방문객들은 저마다의 사정을 가지고 경성역에 도착합니다. 늦은 밤 마지막 열차에서 내린 이들은 통행금지에 걸리지 않기 위해 급하게 호텔을 찾아 인력거에 탑승한 후, 오늘 밤 묵을 호텔을 찾아 각자의 목적지로 바쁘게 움직입니다. 경성의 모든 호텔들은 3일 후 천황 폐하 탄신일에 맞춰 본토는 물론 구라파에서까지 각 나라의 귀빈들이 조선총독부에서 열리는 천황 탄신제에 참석하기 위해 모두 몰려왔기 때문에, 경성 시내 호텔들은 이미 모두 객실이 다 찬 상태로, 아직은 제법 쌀쌀한 경성의 밤이 깊어가고 있습니다. 자정을 알리는 통행금지 호루라기 소리들이 들리는 경성의 밤거리... 5명의 방문객들은 모두 그 사실을 이미 알고 있었다는 듯, 우연히도 같은 건물 앞에 인력거가 도착합니다. 아직 개업을 준비 중인 진고개에 위치한 호텔로, 1층에는 술집이, 2층에는 당구장이, 그리고 3층이 호텔로, 멋드러진 간판에 '럭키 호텔' 글자가 선명합니다. 2층의 당구장 이름이 '럭키 당구장'인 것으로 보아, 호텔 주인과 당구장 주인이 같아 보입니다. 그녀의 파트너인 경성 불륜 전문 탐정 '좌도형'이 댄스홀에서 바람난 종로경찰서장의 부인을 찾으러 제물포로 출장을 가는 바람에, 미나 혼자서 임시 영업 중입니다. 객실은 총 10개로, 301호부터 310호까지... 호텔은 라운지와 객실, 그리고 식당, 세탁실, 직원들 숙소로 되어 있습니다. 5명의 방문객들은 프런트에서 숙박 명부를 기입하고 객실 열쇠를 받아 각자의 방으로 들어갔다. 오픈 준비로 정신없이 보낸 일주일... 시계를 보니 12시... 벨보이도 밀려오는 졸음을 견디지 못하고 자신의 숙소로 가려는데... "딸랑" 하는 소리와 함께 급하게 호텔문을 열고 들어오는 남자, 통행금지를 피하려 급하게 들어온 듯 하다. 벨보이는 귀찮은 표정을 애써 감추곤 숙박명부 기입과 객실 키를 건네곤 바쁘게 사라진다. 남자는 다시 한번 숙박명부를 유심히 살피곤 아까와의 모습과는 전혀 다른 아주 태연한 모습으로 천천히 객실로 향했다. 그렇게 긴 하루가 지나가고 있었고 럭키 호텔 3층은 적막만이 흐르고 있다. 모두가 피곤 했던지 숨소리 하나 들리지 않는 하룻밤이 지나가고 있다. Zzz... 벚꽃 날리는 화려한 경성에 아침이 밝았다. 거리에는 사람들이 바쁘게 움직이고 있었고 럭키호텔도 처음으로 손님을 맞이하는 아침 준비로 다들 정신이 없다. 얼마의 시간이 흘렀을까? 조식은 아침 7시부터 시작인데 식당벽에 걸린 시계는 어느덧 8시 15분을 가르키고 있다. 호텔사장인 ‘미나’는 여급에게 객실로 가서 손님들을 깨우라고 말한다. 미나는 식당을 바라보며 주방을 향해 식사 준비를 하라고 지시한다. 여급은 6명의 손님들이 묵고 있는 객실들을 노크하며 그들을 깨운다. 다들 너무 피곤했던지 세상 모르고 잠을 자던 도중에 토크 소리에 자리에서 일어난다. 역브은 마지막 310호 문을 노크했지만 아무런 기척이 없다. 그렇게 5분가량 두드렸지만 대답이 없자, 무언가 일이 생겼다고 직감하곤 미나에게 달려간다. 잠시 후 마스터 키를 가지고 방문을 여는 미나... 방문을 열다 말고 순간 멈칫하며 빠르게 문을 닫으려는 찰라 뒤에서 미나에 어깨 너머로 광경을 바라본 어린 여급에 단말마 비명소리... 꺄악! 침대 위에는 투숙객이 목 부위에 붉은 선혈이 낭자한 모습으로 숨져 있다. 그에 얼굴에는 처음보는 웃는 모습에 가면이 쓰여진 체 기괴한 표정으로 천장을 응시하고 있다. 미나는 단숨에 이것이 살인 사건임을 직감했다. 침대 아래에 가방 안에 있는 물건들은 모두가 여성용으로 하이힐과 립스틱 양산 원피스... 특이한 것은 모두가 빨간색이란 것이다. 그때 바로 떠오른 생각... “명랑 살인마” 요즘 경성 시내를 공포로 떨게하고 있는 엽기적인 살인 행각을 하고 다닌다는 공포에 연쇄 살인마... “불온한자는 명랑하라”는 글귀를 피해자의 신체 일부에 예리한 도구로 한글도 아닌 일본어로 새긴다는 그 살인마가 자신이 묵고있는 호텔방 안에서 살해 당했다. 자신이 저지르던 똑같은 수법으로 죽음을 맞이한 것이다. 『お前こそ、 陽気でいろ。』 가슴에는 일본어로 “너나 명랑해라”는 글귀가 써 있는 메모가 있다. 명랑 살인마를 죽인이가 조롱하는 의미로 써 놓은 것으로 볼때 살인자는 이미 그의 정체를 알아낸 후 이곳까지 따라와서 어젯밤 모든이가 잠든 사이에 살해한 것으로 추측된다. 범인은 투숙객 중에 한명이다. 아니면 또 다른 공범이 존재할지도 모른다. 미나는 경찰에 신고하기 위해서 프론트로 가려다가 갑자기 생각을 바꾸기로 한다. 지난밤 좌도형으로 부터 걸려온 전화가 떠올랐기 때문이다. 내일 탄신제를 위해서 임시정부에서 특파된 공작원이 호텔로 갈테니 그에게 저격용 라이플을 전달해 주라는 부탁을 받은 상태에서 신고는 엄청난 위험을 초래할 수 있다. 자칫 잘못하면 앞으로 임정 요원들에 아지트로 사용될 이곳이 영영 사라져 버리게 됨과 동시에 자신에 안전도 보장하기 힘들다는 생각에 갈피를 잡지 못한다. 잠시 생각을 정리하는 사이 그녀에 뒷통수가 따끔거린다는 생각에 뒤를 돌아보자 이미 그곳에는 5명의 투숙객들과 넋이 나간 표정에 벨보이와 여급이 사시나무 떨듯이 떨며 서있다. 그들과는 너무나도 다르게도 5명의 사내들은 누구 하나 놀라는 기색이 없다. 분명 저들중에 살인범이 있는것이 분명 하지만 지금 당장 취할 방법이 생각나지 않는다. 분명 이곳에 숙박을 하러 왔다는 건 누구도 자신에 정체를 드러내지 않으려고 일부러 이곳을 찾아 왔다는 것이 분명한데... 5명의 얼굴을 천천히 살펴본다. 몇칠 전 좌도형의 친구인 평양탐정 연합회 회장 ‘김무직’ 으로 부터 한통에 전화를 받았었다. 몇칠 후에 일본인 형사 한명이 호텔에 묶을 예정이며 자신도 호텔로 갈것이라는 전화를 받은 후에 좌도형의 부탁으로 임시 개업 했는데 살인 사건이 발생한 것이다. 당장 경찰에 연락을 할 수도, 지금 앞에 있는 5명 중에 누가 김무직인지 일본 형사인지 아니면 아직 도착을 하지 않은 건지 알 수가 없어서 쉽게 도움을 요청 할 수도 없는 상태다. 미나는 일단 투숙객들에게 잠시 후 식당에서 다 같이 모이는 방법에 대하여 의견을 묻자 모두가 덤덤한 표정으로 미나에 의견에 고개를 끄덕인 후 각자의 방으로 돌아갔다. 미나도 어린 여급을 달래며 식당으로 향했다. 식당에서 나온 미나는 좌도형에게 전화를 걸기 위해서 프론트로 향했다. 전화를 끊고 미나는 벨보이에게 정문에 "개업 준비중"이란 팻말을 걸은 후에 문을 잠그고 아무도 들어오지 못하게 정문을 지키라고 말하곤 어젯밤 작성한 숙박부를 가지고 식당으로 향했다. 호텔 정문에는 "개업 준비중" 이라는 입간판과 문앞에는 "CLOSED"라고 영문으로 크게 붙여 놓았고 정문은 안에서 굳게 잠겨 있다. 하루 아침에 럭키 호텔은 미나에 허락 없이는 아무도 들어 오지도 나기지도 못하는 요새로 변해 버렸다. 식당 안에는 이미 5명의 투숙객들이 각자 자리를 잡고 테이블에 앉아서 미나를 기다리고 있었는데 어느 누구 하나 동요하거나 불안해 하지 않았다. 그저 평범한 아침 호텔 식당에 풍경과 다를게 없는 너무나도 평범해서 오히려 더 의심을 들게 하는 광경이 미나의 눈앞에 펼쳐져 있었다. “어쩌면 혹시?...” 순간 이었지만 미나는 5명 모두가 공범이 아닐까? 하는 상상과 함께 엄청난 공포가 몰려왔다. 미나는 애써 표정을 들키지 않게 시선을 숙박부에 고정한 채 불안한 마음을 애써 진정 시키고 있다. 좌도형 덕분에 산전수전 다 겪은 베테랑인 미나 조차 연쇄 살인마가 살해당한 이 어처구니 없는 상황에 대처할 방법이 금방 떠오르지 않았다. 미나는 숙박부 기록된 이름과 5명에 투숙객들에 얼굴을 한명씩 대조해 나간다. 5명의 용의자 모두 각자의 사정이 있어 오늘 오후에는 이곳 럭키 호텔에서 반듯이 나가야 하는 절박함을 가지고 있다. 탄신제는 내일 정오... '미나'의 안내에 따라 얽히고 설킨 관계 속에서 살인범을 찾는 추리 게임이 시작 됩니다. 경성의 명랑함 뒤에 숨어있는 진실이 여러분을 기다리고 있습니다. 과연 사건의 진실을 알게된 후에도 명랑할 수 있을 것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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